인생 혹한기, 돈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다
저는 경제와 돈 공부에 대한 중요성을 잘 몰랐는데요. 전공도 이과 계열이었고, 개발자를 시작한 뒤부터는 개발공부에 전념하느라 다른 분야에 대해 관심을 쏟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경제&돈을 알면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우선순위에서 좀 많이 뒤에 있는 분야 중 하나였죠,,
인생 혹한기를 맞고 있는 지금, 왜 세상이 제게 이런 시련을 주는지 궁금해졌습니다. 24년 6월, 구독하던 도시락 서비스 위잇딜라이트가 망하면서 결제했던 현금포인트를 돌려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남일이 아닌것같던 찰나 다니고 있던 회사의 재정상황도 악화되어 임금체불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회사를 나와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채용시장도 꽁꽁 얼어붙어서 쉽지가 않습니다.
원인을 제대로 모르면서 단순히 "경제가 좋지 않네.. 어쩔 수 없지" 하는 것보다, 경제가 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길래 지금같은 상황이 발생했는지? 앞으로 미국, 한국정부, 은행은 어떤 대응을 취할 수 있으며 스스로 경제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북카페에서 돈에 대해 처음 공부하는 사람에게 진입장벽이 낮아보여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본문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들
합리적 낙관주의자
이 책에서 전반적으로 계속 강조하는 것이 '합리적 낙관주의자' 입니다. 미래는 낙관하되 현실에 대해서는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며 최악의 경우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무리한 투자는 단 한순간의 선택으로 밤에 잠을 못이루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갑자기 일이 술술 풀리고 내가 하는 일은 뭐든지 성공할거라는 오만한 생각은 한번의 실수로 순식간에 추락할 수 있습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이 돈을 잃었을 때 나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가는가?"에 대해서 항상 고민을 해야합니다.
삶이라는 것이 운이 좋고 시기가 좋을 때에는 조금만 노력해도 굉장히 쉽게 풀리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다 쉬워 보인다. 내가 잘나서, 내가 잘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강세장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다들 축포를 터트리고 있을 때일수록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증시가 추락할 때를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호황일 때 불황을 대비하고, 불황일 때 호황을 대비한다.
계속 상승기인 산업도 없고 계속 하강기인 산업도 없으며, 살다 보면 한 번쯤 반드시 사이클이 돌아온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을 보통 2%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연봉이 2% 오른다면 실질적으로 내가 소비할 수 있는 돈은 똑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내야 지금 가진 돈의 가치를 지키면서 자산을 증식할 수 있습니다.
IT 산업은 수명이 3년정도 사이클을 탄다고 하는데 지금은 매우 약세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팻 테일
fat tail이란 용어가 인상깊었는데 정규 분포 평균에서 멀리 떨어진,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의외로 자주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시면 정규분포 곡선보다 팻 테일의 곡선의 끝이 뚱뚱한 것이 보일거에요. 100년 만의 전염병, 40년 만의 인플레이션 등 예상 못했던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걸 보면 모든 것이 나의 예상 범위 안에서 벌어질 것이라는 착각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지 느끼게 해줍니다.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라는 생각으로 하나의 상품에 100%를 투자했다간 내 일상이 휘청일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고, 만약을 대비해 현금을 남겨 두고,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언제나 충분한 정도 이상의 현금을 가지고
버크셔 해서웨이를 경영하겠다고 신용 평가 기관과 나 자신에게 맹세해 왔습니다.
설사 이윤을 더 낼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저는 단 하루라도 밤잠을 설치는 선택은 하지 않겠습니다.
- 워런 버핏
부자들의 마인드
사람들의 투자 심리를 측정하는 지표로 '공포 탐욕 지수'라는 것이 있는데요. 투자를 잘 하는 방법은 공포 단계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탐욕 단계에서 주식을 파는 것이라고 합니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는 말이 이 지수에서 나온거같네요. 말은 단순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올 때 강심장을 주식을 사들이고, 상승장으로 향해 갈때 주식을 팔아야하는 것인데 이래서 투자는 심리전이라고 하나봅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상승할 기업이라는 것을 분석해서 공포 단계일때 주식을 사고, 미디어나 소셜에서 해당 주식을 사야한다고 언급되면 그 다음날 파는 방향으로 가면 되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위대한 투자가라고 칭송받는 사람들은 강세장이든 약세장이든 그 위기들을 넘기면서 꾸준히 수익을 내온 사람들입니다. 전쟁, 전염병, 인플레이션 등 수 많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성장한 것입니다. 돈은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며 high risk high return에는 투자하지 않습니다. risk가 낮아질때까지 기다렸다가 확실한 return이 있을 때 투자한다고 합니다. 50:50 확률로 도박을 하지 않는 다는 것..
그리고 범위가 넓은 분산투자는 지양한다고 합니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 위주로 집중적으로 분산투자하되, 모르는 분야까지 문어발 투자는 오히려 관리 포인트가 늘어나서이기 때문엔 것 같아요.
주변에 조건없이 밥을 많이 삽니다. 결국 정보는 사람한테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주변에 많이 베풀고 좋은 정보들을 얻습니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것은 정신병 초기증세이다
- 아인슈타인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된 것들
이 책에서는 왜 돈에 대해 공부하야하며, 성공한 투자가들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공부들을 해야하는지 방향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조심스러운 성격인데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구요. 물가 상승이라는 단순히 안 좋은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디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2%대의 상승률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물가 상승은 계속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결국 나의 자산을 증식하기 위해서는 재테크가 필수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개발 공부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금리, 인플레이션, 환율, 인구 변화 등 경제 상황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겠습니다.